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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의료 AI 영상 기업, 해외 판로 개척으로 매출 돌파구 찾는다

美 암학술대회·현지 임상시험 등 통해 수출길 모색

싱가포르 현지 대학 연구센터와 업무 협약 통한 동남아 시장 공략도

국내선 수가 제정 난항으로 인한 매출 제자리…입지 좁아진 탓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적자에 신음하는 의료 인공지능(AI) 영상 기업들이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 열중이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학술대회 참가와 현지 임상시험, 대학 연구센터와 업무 협약 등을 체결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오는 12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2022년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2022)'에 참가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에 대한 단독 및 공동 연구초록 3편을 발표했다.

올해 37회째를 맞이한 SITC는 전문의, 정부관계자, 제약바이오 전문가 등 전 세계 63개국, 4,50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면역항암 분야 학회 중 최대 규모다. 루닛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초청을 받았다.

여기서 루닛은 자사 AI를 활용해 암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IO’의 임상적 가치와 활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뷰노는 자사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의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AI를 기반으로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을 사전에 알려 의료진의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의료기기다.

이 제품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되면서 지난 8월1일에는 비급여 사용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회사 측은 뷰노메드 딥카스의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을 동시에 일궈 나가겠다는 전략.

이를 위해 뷰노는 지난 1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0억 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는 이 투자금을 미국 현지 임상시험 진행에 사용할 예정이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미국 FDA 인허가 획득을 위해서다.

뇌질환 영상 AI 기업인 뉴로핏도 최근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뉴로핏은 싱가포르 내 난양공과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치매연구센터와 뇌 영상 분석 공동 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뉴로핏 주력 제품인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를 활용해 치매연구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뉴로핏 아쿠아는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AI 기술로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신경퇴화 질환에서 관찰되는 뇌 위축과 백질의 변성을 분석하는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이에 대해 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단순한 연구 협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향후 뉴로핏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도 지난 10월 일본에서 개최된 'Japan Healthcare Venture Summit 2022'에 참가해 일본 현지 법인에 대한 투자 유치를 모색했다.

이처럼 의료 AI 기업들이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매출 증대다. 이들 AI 의료기기에 대한 국내 수가 문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으면서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AI 의료기기는 총 130여개 품목에 달하지만, 보험에 등재된 의료기기는 뷰노 딥브레인과 딥카스 두 개뿐이다.

나머지들은 기존 기술로 분류 돼 해당 AI 의료기기를 구매해 사용하더라도 기존과 동일한 수가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산수가를 인정하는 일본이나 보상체계가 마련돼 있는 미국 등으로 의료 AI 영상 기업들이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는 이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보험등재를 통한 기술 개발 보상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 AI 기업인 딥노이드는 아예 공항 검색 보안 솔루션과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AI교육 사업으로까지 사업 확장을 선언한 상황.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제는 매출로서 성과를 내야 할 시기지만, 여전히 수가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매출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라면서 "그럼에도 국내 의료 AI 기술력이 높은 만큼, 해외 판로 확보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메디파나뉴스

의료 AI 영상 기업, 해외 판로 개척으로 매출 돌파구 찾는다 (medipa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