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스페셜]디지털헬스케어 삼매경⑥대웅제약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모비케어'·연속혈당측정기기 '리브레' 판매
검사 편의성과 측정 효과 개선…영업력 강점삼아 점유율 확대 총력
동남아 EMR 시장 진출…현지 인프라 활용해 의료 빅데이터 연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국내와 해외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통해 영업과 유통망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연계 사업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심전도 검사부터 연속혈당측정까지…편의성·효과 높인다
국내에서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의료기기 플랫폼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모비케어를 판매 중이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센서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과 분석 신속성을 갖춘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ECG)다. 19g의 작고 가벼운 가슴 부착형 패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웨어러블 심전도기 ‘모비케어’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장박동 및 비정상적인 심장수축을 야기해 뇌졸중 위험을 5배 높인다. 부정맥은 조기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높지만, 환자의 25~40%는 무증상이다. 기존 검사의 한계로 잠재적 수요 대비 실제 검사를 받는 환자들은 턱없이 적다.
기존 심전도 검사는 24시간 측정으로 간헐적 부정맥 환자를 진단하기 어렵고, 선이 많고 무거워 환자 순응도가 떨어진다. 병원 입장에서도 낮은 수가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편이며 기기 대수도 부족해 검사 건수에 한계를 지닌다.
모비케어는 기존 24시간 심전도 검사가 지니는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 작고 가벼운 가슴 부착형 패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최대 72시간 동안 심전도, 심박수, 활동성지수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측정 수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검사와 결과 확인이 간편해지면서 그간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심부전 검사가 힘들었던 병·의원에서 모비케어의 활용도가 높다.
특히 모비케어는 무증상이나 젊은 연령대에서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심방세동의 조기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 지난 5월 최의근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72시간 장기 연속측정을 수행한 모비케어는 기존 24시간 심전도기 대비 심방세동 검출률을 1.6배 증가했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에서는 검출률이 2.2배 더 높았다.
대웅제약은 모비케어를 '장기심전도 진단검사의 골드 스탠다드'로써 부정맥 질환 중 심방세동 진단에 특화하고, 진단이 어려운 간헐적 부정맥 환자에서 1차 기본 검사로 포지셔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애보트의 연속 혈당 측정(CGM) 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도 대웅제약의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품목이다. 그간 당뇨병 환자들은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 매일 수차례 손가락 채혈로 혈당 수치를 체크해야 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센서를 팔 위쪽 뒷부분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최대 14일간 연속으로 혈당 수치가 체크되는데, 이는 국내 허가된 연속 혈당 측정 시스템 중 가장 긴 측정시간이다. 혈당 수치 결과와 분석 그래프는 앱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식사나 수면 중에도 혈당을 자동 측정해 혈당 조절이 매우 유용하고, 식후 혈당을 눈으로 확인하며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음식을 스스로 조절할 수도 있다.
여러 임상 연구와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 효과를 향상했고, 고혈당증 또는 저혈당증 발생 빈도를 감소했다. 당뇨병 환자의 입원률과 당화혈색소 수치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같은 연속혈당측정기의 등장은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도 바꿨다. 미국은 최근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지침을 개정하고, 1·2형 구분없이 모든 당뇨병에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도 지난해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안에 연속혈당측정기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8월에는 1형 당뇨병에 한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위한 의료진 상담수가가 신설됐다.
대웅제약은 "1형 당뇨병 상담수가 신설을 바탕으로 병원 내 처방 시스템 정착을 통해 전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률을 높이고자 하며, 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 처방 환자에서 리브레를 통해 혈당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년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MR 확대하는 동남아 겨냥…의료 빅데이터 시장 진출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시장 확대를 꾀한다면, 해외에서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활용한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펼친다.
▲ 장동진 에이치디정션 대표(왼쪽)와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디정션과의 업무협약으로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디정션은 클라우드 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한 회사다.
한국은 의료기관의 EMR 사용이 보편화 됐지만 아직 동남아시아는 EMR 보급이 저조한 편이다. 최근 이들 국가에서도 EMR 보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은 국가 주도로 EMR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존 로컬 설치형에 비해 클라우드 기반 EMR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약·수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로컬 EMR을 도입한 국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대웅제약 글로벌 현지화 전략
해외 기업이 현지에서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벌이기란 쉽지 않다. 대웅제약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엔 탄탄한 글로벌 인프라가 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인도·홍콩·중국·필리핀·태국·미국·일본 총 8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현지 제약사와 합심해 조인트 벤처를 세우거나 현지 기업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현지화를 이뤘다. 탄탄히 구축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MR을 활용하면 생체신호나 의료기기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해 확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MR 구축은 회사의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밑그림과 같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EMR을 활용하면 병원이 신속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환자 대기시간도 단축한다"며 "EMR 구축을 통해 생체신호나 의료기기 연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확장성도 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데일리팜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93793&dpsearch=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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