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대면 진료 앱 올라케어 이끄는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
"원칙적 반대 외치는 약사회, 산업계에 합의점 제시해줘야"
제도화 약속한 정치권도 빠른 합의 필요…"불확실성 제거해달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두고)공전을 거듭하는 건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봐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시적 특례를 통해 축적한 사회적 경험자산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상황에 임박했습니다.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만큼 합의하고, 진행한 뒤 또 다시 합의해 나가는 발전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사진>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관련한 메디파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와 '타협'을 강조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정치적 공방 보다 서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성현 대표는 비대면 진료&약 배송 플랫폼인 올라케어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또 올라케어는 코로나19에 따른 한시적 비대면 진료 기간 동안 크게 성장한 기업. 지난해 앱 누적 사용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시장에서 닥터나우와 함께 대표 앱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라케어를 비롯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자칫 멈출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조정하면서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비대면 진료에 대한 법적 근거가 사라질 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 계획에 따라 5월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 정치적 문제로 변질"
그런 만큼 김 대표는 최근 정치권의 비대면 진료 논의 무산을 두고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비대면 진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못했다. 수가, 약 배달 등에 대한 논의 지점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법안소위에서 논의되지 않은 것은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다고 생각한다"며 "(비대면 진료는)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도 들어가 있고, 코로나 3년간 국민 1,30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그 유용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김 대표는 이젠 대한약사회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때라고 제시했다.
약사회의 비대면 진료 절대 불가 원칙으로 인해 법제화 논의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비대면 진료 초기부터 산업계는 약사회가 우려한 환자 본인 확인 문제, 약국 선택권 문제, 오배송 문제 등을 계속 개선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약사회는 자꾸만 지엽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회가 원칙적인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어떤 논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를 제시해줘야 한다. 또 이를 기업이 수용할 수 있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초진·재진 보다 장기적 관점서 제도 설계해야
또 김 대표는 진료 대상을 놓고 초진 재진 여부를 논쟁하기 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대면 진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진, 재진 보다는 국내 의료전달체계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나갈 것인가란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베이비부머가 완전히 은퇴하는 10년 후 의사가 대응해야 할 환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환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환자 진료와 의료서비스라는 장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초진, 재진 여부는 너무 단기적인 시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초진이냐 재진이냐를 법조문에 담을 것이 아닌 의사와 환자가 어떠한 위원회나 절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료할 수 있다는 큰 틀만 법조문에 담아야 한다. 예를 들어 향정신성의약품은 안 된다든지 초진은 어떠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되는지 등을 위원회 소속된 분들이 보건복지부령으로 유연하게 해결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루즈-루즈 게임 아닌 합의 단계로 나아가자
김 대표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빠른 숙의를 당부했다. 제도화가 미뤄지면 미뤄질수록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는 꽃도 피워보기 전에 고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대선 정국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비대면 진료는 무조건 간다고 한 덕분에 투자자들이 움직였다"면서 "이에 정치권이 빠르게 합의해 불확실성을 제거해줘야 한다. 복지부와 정부는 의지를 갖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정치적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인 만큼,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약사회를 향해 "(약사회 내)이해관계가 상충된 부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멈춰버리면 약사회 내부도 곪을 대로 곪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루즈-루즈한 게임을 하기 보단 합의할 수 있는 단계에서 합의하고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거쳐 입법화로 가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가는 게 중요하지 공전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복지부와의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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