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로슈진단 킷 탕(Kit Tang) 대표이사
"로슈진단 본사와 한국 정부 관계자간 시의적절한 소통 덕"
"코로나19 초기 방역 대응서 한국은 만반의 준비를 갖춘 국가"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팬데믹 초기, 로슈진단 본사와 한국 정부 관계자간 시의적절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이 있었다. 한국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로슈 본사에 적절하게 전달돼 매우 신속하게 핵산추출시약을 한국에 우선 공급했다."
킷 탕(Kit Tang) 한국로슈진단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5일 한국지사 취임 1주년을 맞아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19서 로슈진단의 역할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0년 2월 로슈진단은 핵산추출시약에 대한 우선 공급 국가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 핵산추출시약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있어 핵심 요소다.
그 배경에는 한국 정부와 로슈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방역 대응에 있어 한국은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2020년 2월,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하고도 대량의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방역모범국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의료진들의 헌신과 감염당국의 발 빠른 대응 등이 있었지만,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독하는 국내 진단 인프라 역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특히 글로벌 최대 진단전문기업인 로슈진단의 검사 인프라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로슈진단은 국내에 약 1,200개의 장비와 시약을 비롯해, 디지털, 자동화 컨설팅, 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즉, 국내에 산재한 로슈진단검사 인프라에 로슈진단의 PCR 검사법을 도입할 수 있었기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다는 것.
이에 대해 킷 탕 대표는 "대대적인 선별검사를 최초로 시작한 국가가 한국이다. 로슈는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으로부터 신속한 요청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검사도 기존 진단 플랫폼 장비 내에서 이뤄지는데, 결국 국내에 우리 장비가 많이 설치된 상황에서 코로나19 검사법이 도입되면서 빠른 지원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킷 탕 대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로슈진단의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로슈진단은 당시 상용화 진단키트 중 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가장 먼저 획득한 PCR 검사법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측정해 면역반응 파악에 도움이 되는 검사법을 제공했다.
게다가 로슈진단은 코로나19 진단 제품 생산 및 공급을 위한 24시간 비상근무도 가동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결과 당시 로슈진단은 2020년 3월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PCR 대용량 자동화 분자진단 시약인 'cobas SARS-Cov-2'를 출시했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정밀면역 코로나19N 항체검사인 'Elecsys Anti-SARS-Cov-2', 7월에는 코로나19&인플루엔자 A/B 동시 PCR 검사키드인 'cobas SARS-Cov-2 & Influenza A/B'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또 로슈진단은 2020년 한 해에만 15개, 현재까지 22개 이상의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을 개발·출시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전 세계 각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을 지원했다.
아울러 킷 탕 대표는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한국로슈진단 역시도 여러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한국로슈진단은 항체검사 및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별하는 전자동 검사 등의 코로나19 진단 솔루션을 국내 도입했다.
여기에 본사 지원을 통한 코로나19 핵산 추출 시약 130만 테스트 이상을 국내 공급하는 등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 및 주요 의료기관, 학회와 적극 협력했다.
그러면서 킷 탕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진단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 이유로 "진단검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독감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 분야의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길잡이"라며 "특히 체외진단의 경우 전체 의료비용 중 2%만을 차지하지만, 치료에 필요한 전체 의사결정의 약 70%가 여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로슈진단의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우려할 만한 병원균이나 병원체, 바이러스의 등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새로운 감염병 유행 또는 신종 감염병에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의 진단시장 전망에 대해 진단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강조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병리, 맞춤의료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킷 탕 대표는 "한국로슈진단도 원내나 원내 분산 돼 있었던 디지털 플랫폼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정 환자를 위한 여러 임상 연구 결과나 과학적인 문헌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 치료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로슈진단의 비전에 대해서도 "최근 오피스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임직원 간 상호 긍정적 영향과 혁신적 사고를 고취시키는 새로운 업무 공간을 구축했다"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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