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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병원과 의료기기업체간 특허 논란…결국 ‘모인출원’ 인정

재발방지 대책 마련 및 내부 정리에 뒷짐진 의료기기협회 비판론 제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앞서 연세대산학협력단이 개발한 의료기기 기술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하는 산병협력의 일환으로 공동 상용화를 모색하던 중 참여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특허등록이 이뤄져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최근 ‘모인출원’이 인정돼 특허가 취소됐다.

참고로 모인출원이란, 정당한 발명자 또는 고안자가 아닌 자 또는 그 승계인이 아닌 자가 한 특허출원 또는 실용신안등록출원을 의미한다.

협력단은 본 사안으로 인한 재산상 손실과 심각성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해 법적 검토를 거친 뒤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안은 산병협력 일환으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유철욱)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차원에서 협회 A이사가 추천돼 참여했으나 제품화를 위해 수차례 협의 중 급작스런 참여중단을 고지하고, 원개발자의 고지나 동의 없이 특허를 선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모인출원으로 국가 연구지원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몰수와 고발 그리고 특정기한 일체의 연구자금지원이 금지돼 산업계에서는 심각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협회는 본 사안에 공식사과를 비롯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아, 이를 요구하는 회원사들간의 비난과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철욱 협회장에 대한 위원회의 집단 반발로 인해 위원장이 비토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원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당당히 외칠 때는 언제고 본 사안에 대해 협회장의 독단적 결정으로 시기도 놓치고 신뢰도 잃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과 사과 그리고 단호한 내부 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를 지키고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협회 입장에서 최종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섣부른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며 “솔직히 협회 입장에서도 징계라고 해도 이사진에서 제외하는 것이나 최대 ‘제명’말고는 카드가 없는 것도 사실인데, 이제 특허가 취소됐고 유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