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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국내 활용 안되면 해외도 어렵다"… 혁신기기, '지원' 절실

혁신의료기기 제도에도 '상업화' 지원은 부족…제품 증가하나 사용자 '한계'

산업계 "인센티브, 한시적 보험적용, 기금 등 다양한 보상제도 필요" 한목소리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국내에서 제대로 상업화되지 못한다면 외국 진입도 상당히 어렵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있는 제품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15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혁신산업위원회는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혁신 의료기기 생태계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이 날 혁신산업위원회는 김현준 위원장(뷰노 대표) 외에도 서화석 부위원장(한국J&J메디칼), 박찬익 AI분과장(루닛), 길영준 스마트융복합분과장(휴이노), 이덕명 AI부분과장(휴톰)이 함께 자리했다.

김현준 위원장은 "영국서 발표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종합 5위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규제 등 환경은 50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는 즉 기술적 인프라는 높지만 기업이 실제 뿌리내리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국내 현황을 보면 지난해부터 100여개 이상의 많은 혁신의료기기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몇 군데 없다.

그는 "정부에서도 혁신의료기기 제도를 통해 제품 개발에 있어 수혜, 혜택을 제공해 많은 기업들이 탄생했지만 생존성엔 의문점이 있다"며 "위원회는 이 점을 지적하고 의료기기 산업 발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정적 지원 확대, '인센티브'‧'한시적 인센티브' 고려도

특히 위원회는 혁신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준구 부위원장은 "혁신제품이라고 하면 기존에 없던 제품 또는 기술이던지 기존의 제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추가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제품이다"며 "하지만 역설적으로 의료산업에 있어서는 사용자인 의사, 병원, 환자가 보수적인 성향들을 가지고 있어, 혁신 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막대한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상품화해도 의료기기산업의 특성상 시장에 도입돼 근거중심의 임상적 데이터를 추가 확보하는 단계에서의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혁신의료기기 실증사업 지원 분야의 확대와 혁신의료기기 도입 병원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1차적인 사용자인 병원,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혁신의료기기를 대상으로 한 '한시적인 보험수가 적용'을 통해 최종 수혜자인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지원 정책들이 시행되면 많은 혁신의료기기 제조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서화석 부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의원이 제시한 혁신 의료기기에 대한 '기금' 조성도 업계에는 반가운 제언이다"며 "영국에서도 병원측에서 기금을 마련, 혁신 의료제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혁신 기술 수가 구조는 선제적이어야 한다. 수가 신설이 어렵다면 좀 더 다양한 방안을 통해 혁신 제품을 사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서 부위원장은 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한 '선순환 에코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기 산업에서 혁신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에코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 연구개발, 임상, 허가, 제조, 판매(해외진출) 단계별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최종 단계인 상업화 단계로 이어지는 사례는 적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마지막 단계인 상용화‧상업화 단계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전국민 의료보험체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일 것"이라며 "특히 혁신‧디지털 헬스와 같은 기존과 전혀 다른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과 동일한 보험 기준을 계속해서 적용해야 할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달했다.

박찬익 본부장도 "시장 니즈(수요)가 없다면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병원은 비영리기관으로 타이트하게 비용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데, 새로운 제품에 투자한다는 것은 최고경영진에겐 큰 결심히 필요한 것"이라며 "경영진 포부에 맡기지 않으면, 기기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는데 이 역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 시장이 크고 좋으니 나가서 하라는 말도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 경쟁력 없는 제품은 어딜가도 경쟁력 없다"며 "한국이 어떻게 하면 도미넌트 시장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협력 방안 모색, 재정적 지원 등을 통해 국내만이라도 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주길 바란다"고 제기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