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료진 수요 따라 의료기기 제품 개발도 속도…펜대믹 속 웨어러블, 텔레메트리 상용화
"아이디어있는 의사라면 창업‧기술이전 고려…좋은 기회 될 것"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응급의료 행위에 있어 의료기기가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만큼, 현장 맞춤형 기기 개발을 위한 의료진의 적극적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 (KSEM 2021)에서는 '응급의료 기기 개발과 사업화(How to develop the emergency medical equipments)'에 대한 의료계‧산업계의 의견이 공유됐다.
이강현 연세원주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의료기기는 응급의료 행위에 있어 필수적이다. 따라서 현장에 맞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최근 범국가적 지원으로 많은 R&D사업들이 진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 디지털헬스 및 AI 적용, 고령화, 치료 평등권에 따른 소비자 요구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응급의료기기 수요도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대부분 의료기기가 자동화되고 작고 가벼워졌으며 더 다양하고 많은 의료장비들이 융합돼 사용되고 있다.
그는 "선진국은 이미징 CT, angio 등 수술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원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의료기기들이 더 복잡하고 더 다양하게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측면에서 응급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이 아이디어를 갖고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선도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제기했다.
응급의료 경우 ▲즉시성 ▲현장성 ▲정확성 ▲이동성 ▲사전준비 ▲협조 등 특성이 의료기기에도 반영돼야 한다.
이 교수는 "각 이해관계가 있는 다양한 상황이 있어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응급실은 다른 영역과는 차별화된 의료기기 개발이 필요하다"며 "그런 현장을 잘 아는 것이 의료진인만큼 개발에 참여한다면 높은 퀄리티와 기능이 탑재된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현 교수도 탈부착 비디오 후두경, 구급차 생체정보 전송 시스템 등 관련 업체와 협력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그가 개발한 탈부착형 비디오 후두경 경우 제품 디자인부터 시제품까지 도맡아 제작한 후 기업과 기술이전을 통해 제품을 구현했다.
그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기술이전 뿐 아니라 직접 스타트업을 차리는 것도 가능하다. 주위에서 도와줄 수 있는 업체들도 찾아보면 많이 있다"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고려하고 기기를 만들어야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의지가 있다면 직접 개발을 도전하는 것도 스스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쥬(MEZOO) 박정환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서비스 내 텔레메트리(telemetry)가 상용화됐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진단 및 치료를 받길 원하는 환자들의 니즈가 높아져 공간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의 포문이 열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장은 의료업계의 만성적 인력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지역별, 나라별 의료 공백을 원격 환자 모니터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며 "의료 공백을 채우고자 하는 병원과 환자, 그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의료기기 개발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결국 의료기기 사업화는 '목표 고객' 확보가 가능한지가 초점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원격이 허용되진 않았지만 환자 대비 간호사 부족, 지속적 병상 부족으로 인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 웨어러블, 원격 모니터링 기기들이 등장했다.
그는 "심장내과, 순환기내과 일반의원이 부족한 탓에 1차 의원 내 심전도 기기 보급률이 저조했다. 홀터 경우 전국 의료원 통틀어 610개 밖에 없었다"며 "홀터 부족을 채우기 위해 텔레메트리를 이용한 진료서비스나 레포트 발행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시장 파급효과도 크고 일반인도 의료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달했다.
메쥬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웹에서 실시간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는 패치형 심전계 '하이카디(HiCardi)', 어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상태 확인이 가능한 하드웨어 장비, 의료진 모니터링 및 분석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했다.
강원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 실증실험을 완료했고 내년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스마트 병원 공략을 통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또 원격 모니터링 규제 완화에 따라 국내 시장 선점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의료기기 사업화는 의료진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특히 수가 체계를 따라야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의료진과의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기존 글로벌 기업의 제품 대비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도 의료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덧붙여 "의료기기 발전을 위해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동연구를 바란다면 회사측에 적극적으로 연락주길 바란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홀터, 침상감시 모니터링 외에도 적응증 추가,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를 꼭 진행하고 싶다. 현장 수요에 따른 조언이 가능한 교수님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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