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출시
카카오헬스케어도 4분기 내 앱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 앞둬
업계 "사용자 늘어난다면 신 시장 창출 혹은 플랫폼 종속" 반응
지난 1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헬스케어 캐즐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에서 이훈기 대표이사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각각 구체적인 윤곽을 띠고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최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출시한데 이어 카카오헬스케어도 올해 4분기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 런칭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다다르면서다.
이에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영위해온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과 인력을 앞세운 이들 기업들이 대규모 사용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신(新) 시장이 확대되거나 자칫 플랫폼이 종속될 우려도 있다는 해석이다.
◆ 캐즐,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 유치
캐즐은 건강검진 데이터부터 건강 설문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으로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디지털 앱(App)이다.
롯데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지난해 4월 캐즐 개발 및 출시를 위한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캐즐은 출시 10일이 지난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현재 다운로드 수 1천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내년 3월에는 단순한 식단관리가 아닌 사용자 라이프로그,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장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용자를 더욱 끌어 모은다는 전략.
또 캐즐은 '테라젠헬스'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Fromgene)'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헬스케어 장석원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캐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운동 특성 등 69가지의 유전자 DTC(Direct To Consumer) 검사결과를 제공하는데,내가 가진 유전적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9가지의 캐릭터로 표현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통해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말까지 캐즐 가입자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 카카오, CGM 데이터 연동 실시간 혈당 측정
카카오헬스케어는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출시를 오는 4분기 내 서비스한다.
이 서비스는 최대 15일 동안 실시간으로 수집한 사용자의 혈당정보를 자사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 활용하는 방식이다.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의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누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 질환을 낙점한 까닭으로는 국내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인구수가 2000만 명에 달하는데서 착안했다. 당뇨병 연간 진료비도 약 3조2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도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마침 국산 1호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인 아이센스 '케어센스 에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와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됐다는 점도 사업화를 위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정확한 혈당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CGM 데이터 연동이 필수기 때문이다. 혈당 측정을 위해 채혈 없이도 패치 부착을 통해서 실시간 혈당을 체크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CGM이 국산화 된 만큼, 자칫 기기 공급망 우려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유료화 한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는 혈당관리 서비스에 대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등록을 위해 제조GMP,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내 편 되면 좋겠지만…" 기대·우려 공존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나 카카오가 서비스를 고도화 할수록 가입자 쏠림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롯데헬스케어가 타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기대와 우려는 더욱 크다는 설명.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캐즐 플랫폼 내에서 파트너사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사용자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공유하고,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기록된 활동 데이터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게 지원한다고 했다.
즉, 캐즐 앱 안에서의 개인 사용자 생활 분석 정보를 파트너사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A 관계자는 "캐즐을 해봤는데 아직까지 기존 건강관리 앱과 크게 차별화 된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만약 롯데와 손 잡는 업체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 차별화 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땐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실제 롯데가 공언한 플랫폼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겠나. 자연스레 가입자는 더욱 증가하고 파트너사도 더욱 느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 같다"면서 "그럴수록 롯데가 제공하는 생태계에 편입된다는 셈인데 협력이 될지 종속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B 관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결국 건강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 맞춤화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중소형 업체들이 가장 한계를 보이는 영역이기도 하다"며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롯데나 카카오가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안에서 각 업체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page=1&sch_menu=1&sch_cate=F&news_idx=31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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