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상반기 매출 164억원…2분기 만에 전년 매출 초과
뷰노·제이엘케이 등도 자사 솔루션 보급 확산에 어닝 서프라이즈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의료 AI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년 상반기를 훌쩍 뛰어넘으면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도 의료 AI 기업들이 이 같은 실적개선 흐름을 지속 이어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메디파나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의료 AI 솔루션 상장사 4곳의 2023년 상반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늘고 영업 손실 폭은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주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의료 AI 기업들의 저력을 차츰 증명해나가는 모습이다.
출처: 각 상장사 반기보고서.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루닛,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85.8%
우선 루닛은 역대 반기 최대 매출과 함께 지난해 연간 매출을 반기 만에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루닛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138억6000만원)을 반기 만에 초과했다.
2분기 매출 역시 54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에 비해 118% 증가했다.
해외 매출 증가가 반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0억9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5.8%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은 23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14.2%로 나타났다.
이는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도입 의료기관이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한 이후 계속 순항 중인 덕분이다. 특히 루닛은 아시아 및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 루닛은 상반기 글로벌 기업과의 프로젝트 진행을 통한 기술료 획득 뿐 아니라, 클리아 랩(CLIA LAB)을 통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매출을 처음으로 개시했다.
그러면서 루닛은 영업 손실 폭도 크게 줄였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반기 271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절반 이하인 124억원으로 줄이면서다.
뷰노메드 딥카스 확대 덕 2분기 매출 '수직상승'
뷰노도 좋은 실적개선 흐름을 보였다. 뷰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억8000만원으로 전년 반기(11억1000만원) 대비 약 330% 증가한 것.
특히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의 선전 덕분에 2분기 매출 30억1000만원을 기록,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렸다.
실제 뷰노메드 딥카스 단일 제품의 2분기 매출은 약 19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지난해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국내 의료AI 업계 최초로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덕분이다.
그러면서도 뷰노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 손실은 큰 폭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00억원이지만, 그 중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인 콜옵션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약 24억원이 계상됐다는 것.
이에 회사는 하반기부터 실적 폭을 더욱 개선해나갈 거라 봤다. 그 근거로 뷰노메드 딥카스가 실제 사용 건수에 비례해 청구하는 방식으로 국내 의료 현장에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다고 제시하면서다.
뷰노는 "딥카스가 연초 목표로 했던 청구 병원 40곳을 3분기 내 넘어설 전망인데다, 해당 제품은 이번달 기준 총 60개 이상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도입돼 청구 및 데모 활용 중에 있다"며 "또 이와는 별도로 30여개 병원에서 도입을 위한 사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JBS-01K, 4개월 만에 상급종합병원 101곳 사용
제이엘케이 역시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제이엘케이 상반기 매출은 12억3000만원으로 전년 반기(6억3000만원) 대비 약 100% 상승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AI 뇌졸중 분석 솔루션인 JBS-01K 보급 확대가 꼽히고 있다.
JBS-01K는 지난해 12월 복지부 '통합심사·평가로 혁신의료기기 1호'로 지정돼 지난 3월부터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진 상황. 이에 JBS-01K는 판촉 4개월 만에 국내 101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쓰이고 있다.
이 솔루션은 뇌졸중을 다루는 신경과뿐만 아니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제이엘케이는 연내 자사 뇌졸중 4개 솔루션에 대한 추가 비급여를 받는 것을 목표로 회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인 딥노이드는 상반기 매출 3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 손실 폭은 42억9000만원에서 36억9000만원으로 줄였다.
하반기도 실적 개선 흐름 가속화될 것
의료 AI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실적 개선 흐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루닛 AI 기술이 결합된 후지필름 CXR-AID가 일본 건강보험 급여가산대상으로 인정받은 데다 스웨덴에서도 루닛 인사이트MMG가 유럽 내 이중 판독 규제 예외 적용을 받으면서다.
암 판정 시 유럽에서는 영상전문의 두 명이 판독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하면 영상전문의 한 명으로도 최종 판독이 가능해진다. 즉. ‘AI가 의사를 대체할 독립적인 판독기’로서 인정한 셈이다.
뷰노도 뷰노메드 딥카스의 국내 시장 침투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컨센서스였던 상반기 매출 30억원 보다 약 18억원 많은 매출을 올리며, 하반기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딥카스는 일회성 매출이 아닌 건당 수익이 발생하는 반복 매출이라는 점에서 연말까지 고객 베이스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식시장서 '텐베거'(투자 대비 10배 수익률)를 기록한 제이엘케이 역시 향후 전망은 밝은 상황.
JBS-01K 외에도 11종에 달하는 제이엘케이 뇌졸중 솔루션에 대한 상급종합병원 니즈가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제이엘케이 솔루션은 초급성에서 예후예측까지 전 주기적인 분석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면서 "뇌경색에서 뇌출혈, 응급실 입원, 치료, 퇴원, 재활까지 뇌졸중 전영역을 아우르는 패키지 'MEDIHUB STROKE'를 개발하면서 해외로의 영역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page=1&sch_menu=1&sch_cate=F&news_idx=31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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