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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암 진단 기술 통했다"…'캔서문샷'에 합류하는 韓 기업들

루닛·젠큐릭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캔서X 멤버 정식 합류

집중 육성 중인 암 진단서 면역·표적항암제 개발 앞당겨 선정

췌장암 항체 신약 물질인 'PBP1510'도 美 주목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향후 25년 동안 미국 암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바이든 행정부 '캔서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루닛에 이어 최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젠큐릭스가 이 프로젝트 공공·민간 협력기구인 '캔서X' 멤버로 정식 합류했다.

캔서문샷이란 달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의미인 '문샷(Moonshot)'에 빗대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책적 지원은 물론, 암 치료제와 진단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데 연간 18억 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가 투자된다.

그 중에서도 집중 투자되는 분야가 암 진단 영역이다.

이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National Cancer Institute)는 2024년부터 4년 동안 2만4000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중 암 조기발견(Multi-cancer Early Detection, MCED)' 기술 등 다양한 혈액검사를 진행해 암을 조기 발견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 국립암연구소는 임상시험 결과가 유망하다면 규모를 10배 확대한 대규모 임상시험 추진 계획도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9월 보스턴 연설에서 "혈액검사를 이용한 각종 암 조기 진단법과 앞으로 예정된 임상시험이 미국의 야심찬 암 정복계획 캔서문샷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닛은 지난 6월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캔서X 창립멤버로서 이름을 올렸다. AI를 통한 영상진단과 AI 병리분석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루닛은 암 조기 진단 및 면역항암제 형질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루닛 스코프 제품으로 나와 있는 이 기술은 조직검사한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 AI로 면역학적 형질을 수 초 내 분석한다.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 대상자를 추가로 찾아냄으로써 신약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품은 '루닛 스코프IO'와 '루닛 스코프 PD-L1' 두 가지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등 17개 암종에 적용 가능하다.

따라서 면역항암제가 전체 항암제 임상시험 중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루닛 스코프가 캔서문샷의 주요 키 포인트가 될 거란 분석.

이와 함께 젠큐릭스도 지난달 31일 캔서X 멤버 합류 소식을 알렸다. 젠큐릭스는 국내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중 하나로 표적항암제 사용에 필수인 동반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PCR 기술을 활용한 동반진단 진단제품인 드롭플렉스(Droplex Series)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은 바이오라드(Bio-Rad) 사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한 ddPCR 플랫폼을 적용, 기존 RT-PCR 대비 50배에 달하는 민감도를 자랑한다.

즉, 적은 양의 DNA로도 정확한 암 돌연변이 검출이 가능해 액체생검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기존 암 돌연변이 검출을 위한 혈액 샘플은 DNA 추출량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확도와 민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젠큐릭스는 드롭플렉스에 대한 미국 클리아랩 서비스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젠큐릭스 디지털 PCR 드롭플렉스(Droplex Series) 제품 사진.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최근 캔서문샷 멤버로 전격 합류했다. 국내 항체신약 개발 기업으로는 최초로 합류하게 된 이 회사는 췌장암 고유 치료표적물질인 PAUF를 연구 중에 있다.

암세포의 전이 및 면역인식의 회피를 유도하는 단백질인 PAUF(pancreatic adenocarcinoma upregulated factor,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는 일반적으로 췌장암에서 높게 발현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혈중 PAUF 농도를 활용한 췌장암 조기진단과 항체인 PBP1510 개발을 통해서 췌장암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

PBP1510은 PAUF에 표적으로 결합해 전이를 막고, 면역조절 효과를 발휘해 종양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PBP1510은 췌장암과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1/2a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캔서문샷 프로젝트는 미국의 암 연구소인 모핏 암 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디지털의학학회(Digital Medicine Society)가 설립한 캔서X(CancerX)가 주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멤버로는 존슨앤존슨, 제넨텍, 아스트라제네카, NCI, AWS, 인텔 등 글로벌 제약사, 암 전문기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page=1&sch_menu=1&sch_cate=F&news_idx=315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