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사로 시행되는 혈당검사 비중 높아져, 웨어러블 실시간 측정 결과 사용도 증가
공중 보건 시스템 안정화, 진단 '조용한 영웅'…로슈진단, 미래 해결 위한 R&D 지속 투자
디지털 혁신 진단 체계 구축 위해 학회와 기업 동반 성장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글로벌 진단 업계 리딩 기업인 로슈진단의 핵심 임원진들 간의 긴밀한 소통의 기회가 마련됐다. 논의는 임직원들 상호간의 긍정적 영향과 혁신적 사고방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 공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지난달 오피스 리노베이션이 완료된 한국로슈진단 본사에서 이뤄졌다.
‘DiaTalk’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진단검사의 중요성 및 가치가 강조되고 있는 현 시기에 진단의 미래와 지향점을 전망하고 이를 위한 학계와 기업 간의 협력 및 공조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Digital transformation laboratory medicine, Linchpin of Future Medical Value’을 주제로 26일 개최되는 올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를 앞두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본지는 뜨거운 발전적 토론이 이뤄졌던 현장의 열기를 요약해 전달하는 지면을 총 3회에 걸쳐 시리즈로 마련했다.
[연재 순서]
① 코로나19 팬더믹 학회와 진단 리딩 기업이 체감한 변화는?
② 디지털 전환과 역할, 진단검사의학이 미래 의학의 ‘린치핀’
③ 정밀·맞춤의료 시대 속 디지털 검사실과 로슈진단의 준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서 진단검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국내 진단검사 의학계를 대표하는 학회, 그리고 진단 리딩 기업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가 무엇일까?
먼저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진단검사’라는 용어가 모든 국민에게 인식됐다”며 “2010년도 학회 간행홍보이사를 맡고 있을 때에는 진단검사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했던 것에 비해 코로나19사태 이후 진단검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과거에 메르스, 사스 등과 같은 감염병 팬데믹을 겪으면서 학회가 정부 부처,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및 관련 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대응 시스템을 갖춰 놓은 것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크게 빛을 발했다. 사태 초기에는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빠른 진단을 통해 확진자를 격리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전사일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PCR 검사를 신속하게 도입해 국민들에게 확진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나라였다”며 “이처럼 학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감염병 대응을 위해 준비해온 것들이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상의학과나 병리과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병태생리학적 과정이 누적된 조직 변화를 관찰하는 반면,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환자의 병태생리학적 상태를 실시간(real-time)으로 반영하는 결과를 제공한다. 따라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의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형태의 결과 신뢰성 확보, 전문가 역할 부각 노력 이어가야"
그는 “앞으로 진단검사의 방법은 계속 변화할 것”이라며 “10여년 전에는 현장검사(point of care test, POCT)가 지금처럼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중앙 검사실에서 보다 현장검사로 시행되는 혈당검사 비중이 더 높아졌다. 또 다른 예로 웨어러블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한 결과도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결과가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얻으려면 검사결과의 표준화(standardization) 및 일치화(harmonization)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 전 이사장은 다양한 진단 기술의 개발에 맞춰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주도해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체외진단(IVD)은 전체 보건의료 비용 중 2%만을 차지하지만, 치료 의사결정의 70%가 진단 결과에 의존하고 있다. 진단은 임상적 의사결정, 치료 및 예방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리딩기업도 코로나19는 큰 변화의 연속이었다.
이날 아그네스 호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서브리전3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단의 중요한 역할이 부각되면서 결과적으로 진단이 ‘조용한 영웅(Silent Hero)’이 될 수 있었다”며 “진단은 감염병에 대한 대응 등과 같이 공중 보건 시스템 안정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2020~2021년 매달 세계적으로 600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가 로슈진단의 테스트로 시행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해 PCR 관련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할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팬데믹 민첩성의 가치 일깨워, 빠르고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 체감"
팬데믹은 위기 상황에서 민첩성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으며, 모든 질병에 있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환자와 의료 시스템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했다. 특히 로슈진단은 WHO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을 선언한지 이틀 만에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대용량 자동화 PCR 검사를 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로슈진단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2~3가지의 추가 솔루션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한국에도 도입된 원숭이두창 테스트와 같이 바이러스와 병원체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검사실 자동화, 병리진단 분야, 암,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검사 솔루션 부분에 대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그네스 호 아시아태평양지역 서브리전3대표는 “로슈진단은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위한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정부와 규제 기관을 비롯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아시아태평양의료기기산업협회(APACMed)와 같은 학회 및 협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진단의 중요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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