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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의료 분야 정보공유 활성화, 빅데이터 상호호환이 해결책

네이버 나군호 소장 “의사-환자 위해 ‘의료업무환경 개선’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인턴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의료 분야 정보공유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 상호호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동시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세스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유철욱)는 지난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오키드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에 따른 의료기기 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제19회 KMDIA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사진>은 발제를 통해 “최근까지도 의료 기록은 병원에서 물리적으로 보관을 했다”며 “의료 데이터가 통합돼 내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병원간 상호 연계 및 호환돼야 한다”고 빅데이터 상호호환의 유용성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나군호 소장은 “이걸 어떤 방법으로 이용할 것인지,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있다”며 “의무기록 복사비를 누가 낼 지와 서버 구축은 누가 할지, 어떻게 보안을 유지할 것인가 등의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정부는 서울성모병원, 부산대병원과 컨소시엄을 통해 대형병원과 약 200개 정도의 소형병원의 정보 교류를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헬스케어 데이터를 나의건강기록(PHR) 앱을 통해 △심평원에서 관리하는 처방 관련 정보 △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는 병원방문내역 △건강검진 데이터 △질병청에서 관리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백신 정보 등을 제공해 빅데이터의 상호호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나 소장은 의료 선진국인 핀란드와 국내 의료정보 상황을 비교해 상호호환 시스템을 만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차트를 본인이 들고 다니며 스스로 작성하게 하고 본인이 의무적으로 책처럼 들고 다닌다”며 “환자가 가져간 자료를 병원이 카피하는 시스템 때문에 상호호환 시스템을 만들기가 쉬운 나라”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모든 의료 정보는 상호호환 시스템을 만들기가 어렵다. 모두 주민등록 기반으로 돼있기 때문”이라며 “병원에서 환자의 병원 등록번호와 환자의 이름이 맞는지 확인할 때 사용되는 게 주민번호”라고 설명했다.

나 소장은 “주민등록은 내역이 변경되는 정부 24에 의하면 하루에 정보가 변경되는 사람이 8만 명일 정도로 어려운 데이터셋”이라며 “이것을 핀란드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24 내 의료 정보를 갖고 어떻게 할 것이냐에 있어 다양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늘어나는 헬스케어 수요, 생애전주기 커버 서비스 제공 중요

한편 나군호 소장은 기존 치료 중심의 헬스케어에서 예방과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 생애전주기를 커버하는 헬스케어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네이버를 예로 들며 “‘네이버 케어(건강검진, 만성질환 관리, 근골격계 재활에 대한 맞춤형 클리닉 제공)’라는 사내 병원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수가가 없어서 망설이지만, 수가는 벨류가 나오면 따라온다”며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의 고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표를 마치며 나군호 소장은 의료업무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며, 의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소장은 “의사는 내원한 환자를 파악하랴, 차트에 기록하랴 무한반복”이라며 “결국 환자 입장에서 QR 코드처럼 한 번 찍으면 확인할 수 있고, 그 외에 것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이를 구체화한 대표 사례로 영국의 ‘바빌론헬스’를 제시했다. 원격진료를 포함한 24시간 온디맨드 서비스와 기존 의학 자료를 종합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해, 의료인 부하를 경감시키는 채팅 상담을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에서 효율적 시스템을 목적으로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출처 : 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