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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중국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잠재성장력 크다

혈당측정기 등 선진국 대비 보급률 낮아, 엄격해진 규제와 현지 신흥 경쟁기업 극복이 관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민소득 증대 및 일인당 의료지출 증가, 인구 고령화 심화, 코로나19 지속화로 인한 병원 방문의 어려움, 선진국 대비 낮은 가정용 의료기기 보급률 등의 요인에 힘입어 향후 중국의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엄격해진 규제와 ‘가성비’를 무기로 하는 현지기업과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중국 리서치 기관인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 기준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9630억 위안(한화 약 185조 원)에 달하며, 이는 2013년 2120억 위안 대비 4.5배 성장한 수치로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 8000억 위안(한화 약 34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2025년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단위: 억 위안, %) 자료: 아이미디어 데이터센터

2020년 기준 전체 의료기기 분야에서 가정용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 정도이다. 이중 혈당측정기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이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전자 혈당측정기 시장규모는 120억 3400만 위안(한화 약 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당뇨병 환자수와 관련이 깊다. 2021년 기준 중국의 당뇨병 환자는 1억 4000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에서 수입 혈당측정기의 가격대는 일반적으로 350위안부터 1200위안까지 형성돼 있으며, 자국산 혈당측정기의 가격은 150위안부터 650위안까지 형성돼 있다. 또한 아직까지는 무체혈 혈당측정기보다 체혈 혈당측정기의 비중이 훨씬 높다. 중국행업연구원(ChinaIRN)은 향후에도 중국의 혈당측정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의 혈당측정기 보급률은 90%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현재 불과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혈당측정기의 보급률은 60% 정도여서 중국의 시장잠재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혈압계 시장도 최근 1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의 빅데이터 분석기관인 루옌스커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중국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인구 중 41%(약 350만 명)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며, 이 중 50%가 심근경색이나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다.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9억 6000만 위안에 불과했던 중국 전자 혈압계 시장규모는 2015년 23억 1000만 위안을 거쳐 2019년 53억 위안까지 성장한 바 있다. 중국도 수은주식 혈압계의 퇴출을 결정하면서 2021년부터 수입을 금지했고, 2026년부터는 시장에서 전면 퇴출될 예정이다. 향후 전자 혈압계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활 의료기기 시장 역시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다. 중상정보망에 의하면 2016년 181억 위안 규모였던 시장규모가 2020년 413억 위안까지 늘어났다. 특히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 확산 기간 중국에서는 병원, 요양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많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中 질적 성장과 혁신 추진, 무분별한 난립 막고 구조조정 이끌어

한편 의료기기 산업의 질적 성장과 보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과학기술부, 국무원 등은 매년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주관부서인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의료기기 등록관리법, 생산관리법, 경영감독관리법 등 의료기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현지 정부는 의료기기 산업도 산업 및 기술의 질적인 성장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의 등록, 허가, 생산, 인증, 경영관리 등의 방법을 점차 까다롭게 규제함으로 무분별한 의료기기의 난립을 막고 산업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기존에는 오므론·파나소닉·로슈와 같은 외국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점차 기술 국산화 및 가성비에 힘입어 중국 현지기업(합작기업 포함)과 스타트업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웨어러블, 클라우드 컴퓨팅 연동 및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ICT기술을 융합한 새 의료기기들이 전통 가정용 의료기기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국정부도 의료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고도화 및 구조조정을 도모하고 있어, 해외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절차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태다.

코트라는 “기존에 2급으로 분류되던 의료기기가 보다 승인이 까다로운 3급으로 재분류된다든지 수입, 판매, 생산, 인증, 관리 등의 절차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 중국 진출 추진 기업은 사전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준비를 거쳐야 한다”며 “동시에 점차 발전하는 현지 기업의 가성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 우위와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