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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의료현장이 바라본 의료 AI…눈초리 따가웠지만, 지금은요"

전 뷰노 CSO 역임한 임재준 변호사, 국내 의료 AI산업 동향 소개

"의료 AI 솔루션 의료현장 신속 도입 된다면, 산업 성장" 전망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처음엔 영상의학과 선생님들이 인공지능(AI) 기업을 굉장히 싫어했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같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재준 이듬법률사무소&(유)이듬파트너스 대표 변호사<사진>는 의료현장이 바라 본 의료 AI 기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I 기술이 전문의를 대체하는 게 아닌 의료인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이유에서다.

임 변호사는 5일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이 주최한 의료기기산업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2019년 뷰노에 입사해 법무정책실장과 CSO(최고전략책임자), CLO(최고법무책임자) 등을 거친 인물. 현재는 의료기기산업협회 보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의료 AI 기술이 첫 태동하던 2019년 의료현장에서의 평가는 너무나도 부정적이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지 않나'라는 우려로 인해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임 변호사는 "해가 거듭되며 AI 기술은 인력 대체가 아닌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업무를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한다는 평가로 뒤바뀌었다"며 "인식이 바뀌자 지금은 영상 전문의들이 AI 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 AI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인력 대체가 아닌 인력 보조 수단으로서 활용가치가 더욱 큰 덕분이다.

이에 세계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은 2026년에는 450억 달러(약 50조원)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서도 루닛과 뷰노가 해외 판매와 비급여 시장 진출을 통해 최근 본격적인 매출을 내며, 의료 AI산업이 본격 개화기를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2018년에 첫 의료 AI 솔루션 허가 이후 2022년 12월 31일까지 의료 AI 솔루션 149개가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지만, 국내 의료시장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급여 및 비급여 인정이 지연되면서 병원 현장에서 좀처럼 판매가 되지 않은 까닭에서다.

임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AI 솔루션 같은 경우 기존에 없던 방식의 의료기기여서 임상 연구 논문이 많을 수가 없다"면서 "이렇다 보니 의료 AI 솔루션이 신의료기술평가를 바로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비급여 시장에 첫 진입한 '뷰노 딥카스'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AI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 딥카스는 지난해 6월 신의료기술 평가유예를 받으면서 비급여 시장에 첫 진출했다.

처방 여건이 만들어지자 국내 의료현장에서 딥카스 매출은 지난 1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는 것.

이에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제도나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제도를 통해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물꼬를 터준다면, 의료현장에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거라 확신했다.

또 그는 의료기기산업 양성 측면에서 의료 AI 육성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 의료기기산업은 선진국형 제조업인 만큼, 향후 국내에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임 변호사는 "선진국이 될수록 결국 근로자들의 인건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추진할 수 있는 제조업 중 하나가 바로 의료기기산업"이라면서 "그 중 소프트웨어 제조는 굉장히 노동 집약 산업이다.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코딩을 해야 하는 만큼,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수록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page=1&sch_menu=1&sch_cate=F&news_idx=316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