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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유방암 영상 검사서 의료 AI, 전문의 판독량 절반으로 '뚝'

스웨덴 여성 8만명 검진 결과…전문의 판독 업무량 44% 감소

전문의 2명 이중 판독하는 표준판독 비교에서도 동등성 입증

"의료 AI가 전문의 1명 대신해 총 의료비용 감소"

국내 AI 기업 루닛의 폐암 및 유방암 검출 AI 솔루션이 설치된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MoH) 산하 세계 최대규모 가상병원 의료 현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AI가 유방암 검사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 판독 업무량을 현저히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러면서도 의료 AI는 표준판독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암 발견율을 보여 임상적 동등성까지 입증했다.

특히 이 연구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이중 판독(Double reading)'을 하는 표준판독과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료 AI에 대한 효용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말뫼 룬드대학교 크리스티나 룽(Kristina Lång) 연구팀은 최근 AI 판독과 표준 이중 판독을 비교한 AI 활용 유방 촬영술 검사(MASAI)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지난 2일 영국 권위 있는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 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료 AI 회사 스크린포인트 메디컬(Screenpoint-Medica)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트랜스파라(Transpara)'를 활용해 수행했다.

트랜스파라는 국내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으로, 유방촬영술 판독보조만 400만건 이상을 수행한 바 있다.

이 제품 역시 글로벌 의료영상 진단기기 회사인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아그파 헬스케어, 후지필름, 캐논 매디컬 등에 탑재됐다.

연구에서는 유방암 위험 또는 유방암 병력이 있는 40~80세 여성 참가자 8만33명을 모집해 AI 검진그룹과 표준판독(4만30명) 그룹으로 나눠 배정했다. 이에 따른 1차 평가지표로는 암 발견율(Cancer Detection Rate, CDR))을 평가했다.

그 결과, AI 검진그룹에서는 판독 4만6345건 중 244건의 암이 발견돼, 암 발견율은 수검자 1000명당 6.1건(95% CI 5.4~6.9)이었다.

반면 표준 판독그룹에서는 판독 8만3231건 중 암은 203건이 발견됐다. 암 발견율은 수검자 1000명당 5.1건(95% CI 4.4~5.8)이었다.

암 재검진을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은 AI 검진그룹이 2.2%, 표준 판독그룹 리콜률은 2.0%로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리콜률은 의료 AI 기기 제품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 위양성률도 두 집단 모두 1.5%대로 유사했다.

그럼에도 AI 검진그룹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화면 판독 작업량은 44% 감소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나 룽 박사는 "AI 지원 유방촬영술 검사는 표준 이중판독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암 발견율을 보였다"면서 "화면 판독 작업량은 현저히 감소해 유방촬영술 검진에 AI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료 AI 영상진단의 효용성은 지난해 국내 의료 AI 기업 루닛이 실행한 유방암 검진 연구에서도 잘 나타났다.

루닛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스웨덴 여성 5만5579명을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 AI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전문의 2명, 루닛 AI+전문의 1명, 루닛 AI 단독으로 진단하는 경우로 나눠 각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DR)은 AI+전문의 1명이 1000명당 4.3건, 전문의 2명이 4.1건, AI 단독이 4.1건으로 나타났다.

또 루닛 연구에서는 AI 단독으로 판독한 경우, 전문의 2명이 판독하는 경우보다 리콜률이 현저히 낮았다.

실제 수검자 1000명당 리콜률은 AI+전문의 1명이 28.0건, 전문의 2명이 29.3건, AI 단독이 15.5건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Fredrik Strand)는 "유럽과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게 돼 있으나 현재 이들 국가들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함으로써 총 의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보험수가 획득 및 유방암 검진에 AI가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page=1&sch_menu=1&sch_cate=F&news_idx=315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