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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정보

국내 의료기기 시장 10조원 달성…자세히 들여다보니

산업 보고서 결과, 지난해 '체외진단기기' 매출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상위권 유지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의료기기, 빠른 성장으로 차세대 먹거리 기대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빠른 성장으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규모를 형성한 가운데, '진단키트'와 '임플란트' 분야 제품이 성장에 부스터 역할을 한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유철욱)가 올해 발간한 '2021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연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 규모가 전년대비 39.5% 성장해 10조 1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연평균 16.0%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생산 및 수출 분석에 따라 코로나19 영향을 타고 국내 '체외진단기기' 수출이 급속도로 확대된 점과,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과용 의료기기'가 꾸준한 상위권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코로나19로 1위에 오르다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용키트 수요 증가로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1조 4267)'이 생산 실적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 '핵산추출시약' 등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들의 생산액이 급 성장하면서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액이 3조 3549억원을 달성, 전체 생산액의 33.1%로 확인됐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서는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이 2019년 약 1.5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3%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중 체외진단기기가 52%, 영상진단기기가 시장의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체외진단기기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 증가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에는 영상진단기기의 산업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체외진단기기 분야가 성장하며 산업비중이 증가했다. 유전자분석·면역화학분석시약과 혈당측정기 등이 국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세계에 감염 재확산이 나타나고 백신 돌파감염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고성장했던 진단키트가 백신접종과 함께 올해 매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반전을 맞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체외진단기기 시장에서 진단키트와 시약은 올해 역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2위 기록했지만 내년 1위 탈환 기대

3년 연속 생산 실적 1위를 차지했던 '치과용 임플란트'(1조 3702억원)는 2위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생산 순위 상위 품목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로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시장의 급성장한 것과 더불어 치과 내원 환자가 급감하고 수출 시장이 불안정한 것도 반영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백신 접종으로 치과 영업이 정상화되는 등 이연 수요가 커지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복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임플란트 수출액이 5,924만달러(67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60% 성장한 수치다.

또한 2분기 임플란트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1,584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95%, 직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활동이 원활해지며 실적 회복이 시작됐고 올해 초 국내외에서 백신이 보급된 후 뚜렷한 성장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시작 단계,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AI‧빅데이터' 의료기기

상위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산업계는 차세대 의료기기 시장 기대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의료기기를 꼽았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KMDF)에 따르면 AI 중심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연 42% 성장해 2027년 약 994억9,000만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IoT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 21% 성장해 2025년에는 약 1,882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혁신의료기기, 신의료기술 제도 지정으로 의료영상진단보조소프트웨어 허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시스템 등 새로운 의료기기가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대표적 인공지능 의료기기 기업들이 작년을 시작으로 올해 IPO 진입을 추진하고 있고 수출 확대를 위해 세계 여러 국가와 수출계약을 체결, 적극적으로 제품의 CE, FDA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기반한 의료기기는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관점이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4차산업혁명시대를 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최신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융복합된 ICT, 인공지능, 의료로봇, 체외진단의료기기, 3D기반 의료기기 등의 출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회원사 및 의료기기업계를 위한 지속적인 통계 정보 개발 및 양질의 시장 정보, 지원사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