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성심병원 이가은 부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
"며칠 뒤 검사 설명이 아닌 최대 두 시간 내 결과 설명할 수 있어"
AI 의료 현장 도입 활성화 위해서는 가산수가 검토해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당일 검사, 당일 판독이 가능하다는 거죠."
이가은 서울성심병원 부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 사진)는 의료 AI 진단 솔루션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가은 부원장은 올해 초 서울성심병원에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판독 보조하는 AI 솔루션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폐암검진 정확도 향상·업무 효율화 위해 도입
폐암 검진자들의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다. 서울성심병원은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관절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진 병원이지만, 폐암검진에 있어서도 특화된 곳이다.
이에 최근 폐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급식 종사자의 폐암검진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조리 과정에서 특정 음식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로 인해 폐암 전 단계인 간유리음영결절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도입한 제품은 코어라인소프트의 에이뷰(AVIEW) LCS. 이 제품은 흉부 CT영상으로부터 4~30 mm의 폐결절을 자동으로 검출해주는 소프트웨어다.
폐 결절 병변 등의 데이터셋을 AI에게 학습시켜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훈련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라 해도 폐암 검진자의 병변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300장의 CT 사진을 훑어야 하는데, 이를 5분에서 10분 이내에 자동으로 검출해 준다.
이같은 편의성 덕분에 이 부원장은 서울성심병원 내 폐암검진에서 당일 검사 당일 판독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했다.
이 부원장은 "CT 검사를 한 뒤 '몇 월 며칠에 판독검사 들으러 오세요' 만큼 사람 괴롭히는 게 없다"면서 "도입 후 검사 30분 이내에서 길게는 두 시간 내로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 병원 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결정·종양 크기 지름으로 정확히 측정
그러면서 AI 솔루션은 영상전문의의 의사결정과 업무량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가끔은 영상의학 전문의 두 세 명이서 토의해 판독을 해야 하는 케이스를 AI를 통해 어느 정도 러프하게 결론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없으면 없다'라고 결론 지어주는 식의 민감도가 확실히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내 결절이나 종양의 크기를 AI 솔루션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결절이나 종양은 하나의 덩어리인만큼, 단층촬영사진 수 십장을 겹쳐봐야 한다. 하지만 AI 솔루션의 경우 이를 3D로 재현해 절댓값으로 판별해준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병변인 종양 하나하나는 전문의가 어떻게 재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다”면서도 “AI 솔루션은 알아서 다이아미터(지름)를 절댓값으로 판독해준다”고 말했다.
AI 좋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진단 보조 도구
다만 그는 영상의학 전문의로서 AI 진단 솔루션은 어디까지나 전문의의 진단 보조 도구에 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AI 솔루션은 간혹 가다가 병변이 아닌데 병변이라고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 "특히 장기가 아닌 뇌로 가면 봐야할 게 많아 더욱 복잡해진다. 전문의의 업무강도를 반으로 줄여준다는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AI를 통한 진단 보조의 장점은 명확하기 때문에 AI 솔루션에 대한 가산수가를 매겼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 부원장은 "우리 병원은 250병상 정도 되지만, 서울에 있다 보니까. 300병상 지방병원과 시설투자 면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소규모 병원은 가격 부담 때문에 AI 솔루션 도입이 힘들 것"이라며 "MRI 같은 경우 3D로 구현하는 MRI는 건보공단에서 가산 점수를 주고 있다. 이처럼 AI 솔루션도 가산수가를 매기면 도입하는 병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폐암, 국가검진 대상 확대해야
마지막으로 이 부원장은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폐암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저선량 폐 CT를 통한 국가건강검진 대상 확대를 제언했다.
현재 정부는 30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만 54~74세에 한해서만 저선량 폐 CT 검진을 2년마다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초미세먼지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미세먼지 노출량은 부쩍 늘어났는데, 보통 15년 후에는 이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발현이 된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저선량 폐 CT의 안전성이다. 이 CT의 방사선량은 X-ray 10장 찍는 정도에 그친다. 그럼 방사선에 10배 노출된다고 하면 이득도 10배 이상 나야 한다는 얘긴데, 전문의로서 단연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다."
출처 : 메디파나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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