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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AI 영상 기업 실적 개선 '담금질'…내년에는 웃는다

MDMS 2022. 12. 23. 09:43

[테마로 보는 의약계 결산⑩] 해외 진출 위한 각국 규제기관 인증 획득

루닛, 전세계 1천 곳 의료기관 제품 공급…뷰노·뉴로핏은 美·日 진출 본격화

"국내 수가 미비로 해외시장 판매 활로…내년 흑자기업 탄생 원년될 것"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2022년은 국내 주요 의료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한해였다.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주요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통해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그간 혁신산업이라는 기대 속에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성공하면서 2020년대 들어서는 코스닥 상장까지 이어졌지만, 실적은 줄곧 미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부터 일궈온 해외 판로 개척이 올해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루닛은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의료 AI 영상 솔루션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0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자사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루닛은 이들 제품을 출시한지 3년 6개월 만에 전 세계 1,0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판매대수의 약 80%는 해외 고객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아시아, 유럽, 중동, 중남미 순으로 많았다.

이를 위해 루닛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허가 받은 이후, 지난 6월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 8월 대만 식품의약품청(TFDA) 등 주요 국가에서 루닛 인사이트 제품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이어 전 세계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촬영기기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영상 판독 능력이 영상의학 전문의 수준으로 올라왔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루닛 인사이트 CXR은 폐결절, 폐경화, 기흉 등 10가지 흉부 질환을 97~99%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촬영술(Mammography) 영상 내 유방암 존재 여부를 96%의 정확도로 검출한다.

 

또한 루닛은 최근 총 1,960건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에 루닛 인사이트 CXR을 적용한 결과, 경력 20년 이상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의 판독 수준을 나타냈다고도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영상의학대학(RCR)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linical Radiology(2021 IF=3.389)'에도 게재됐다.

뷰노도 올 한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뷰노 영상진단 솔루션 군의 수출을 위한 인허가를 잇따라 획득하면서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안저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의 해외 수출이 가시화되는 한 해였다.

또 뷰노는 기존 영상 판독에서 심정지 예측기기, 생체신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 결과도 나왔다.

 

앞서 2018년 국내 1호 AI 진단 솔루션 '뷰노 메드 본에이지'를 출시하고, 의료AI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다양한 영상 진단 제품들을 내놓았지만, 그간 매출 성과는 미진했다.

그러다 생체신호 데이터 기반의 심정지 예측 솔루션인 '뷰노 메드 딥카스'를 내놓으면서 최근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AI를 기반으로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을 사전에 알려 의료진의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 만큼, 글로벌 응급 시장에서 사업성이 뛰어날 거란 예측이다.

 

이에 뷰노는 ‘뷰노메드 딥카스’의 미국 현지 임상시험을 위한 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품목허가에 주력할 계획이다.

뉴로핏 역시 주력 제품인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로 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일본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유통 기업 크레아보와 일본 현지 판매를 위한 독점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크레아보는 일본 5대 종합 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과 대만 등 해외 의료 AI 기업의 의료기기를 수입해 일본 시장에서 유통하고 있다.

 

앞서 뉴로핏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일본 후생노동성(MHLW)으로부터 뉴로핏 아쿠아에 대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뉴로핏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알츠하이머의 바이오마커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의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통해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 주변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AI 기술 시장과 놓고 비교해 봤을 때 국내 AI 기업들의 기술력은 최상위권으로까지 진입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면서 "또 국내에서는 급여권 진입이 쉽지 않아 그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매출 확대를 위한 해외 판로 개척에 힘쓴 만큼, 내년에는 흑자 전환하는 기업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국내 의료 AI 영상 기업 실적 개선 '담금질'…내년에는 웃는다 (medipana.com)